수많은 쟝발장이 우리 곁에 있다

2016. 4. 25. 22:43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수많은 쟝발장이 우리 곁에 있다



맛김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밥하고 비빈

내 배낭 속 비상식량

주먹밥 세알을 꺼내 먹다가

웬 쟝발장같은

도둑 사연이 아프네


"잘 나가던 조선소 근로자

직장잃고 강도로 돌변"

뉴스가 예사롭지 않구나

경남의 한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실직되자

강도짓을 하고

그 돈으로 우선 돼지국밥을

사 먹었단 얘기야


결코 남의 일이 아니어라

세상이 이런데도

웬 미친 구조조정을 한다고?

짜른다고 될 일인가

해고는 살인!

이 절규를 잊었는가


재벌 사재를 출연하든지

사내보유금을 풀든지

일자리 나누기든지

살아도 같이 살 궁리를

찾아야 마땅하건만

왜 노동자만 휑한 길거리로

삶의 벼랑 끝으로

또 내몰려야 하는가


김종인도 안철수도

새누리 장단에 춤추는 꼴인

구조조정 노동개악을

저지할 자 누구랴

불황탓으로 노동자를

더 이상 막다른 곳으로

몰아붙이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