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이름 불러주는 꽃
2025. 4. 9. 07:59ㆍ<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가만히 이름 불러주는 꽃
저기 진달래가 피었구나
물오른 가지 끝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가
무학산 산행갔다가
중리쪽에 하산해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말 건네는 분홍빛 꽃이여
이 봄도 시인과 함께
열정을 태워 보자
삼천리 강산에 사무친
그리움인 듯
가로막힌 철조망에도
붉은 담장 아래에도
가녀린 잎들 곧추 세워서
애타게 찾고 있느냐
행여나 올까
가슴졸였을 긴긴 밤을
뉘라서 알까마는
왠지 내 마음같은 꽃이여
광장의 빛이
꺼지지 않는 것처럼
사랑도 투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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