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의 추억은 영원한 것

2025. 4. 11. 11:12<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빛고을의 추억은 영원한 것

이른 아침에 웬 전화가
핏빛 광주 그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목소리
못 본 지 오래됐건만
까치가 울 때처럼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저 87년 6월 민주항쟁
7,8월 노동자투쟁
8.15 조국통일투쟁을
겪은 뒤 펴낸 첫 시집
<벗이여 영원한 불꽃이여>
서평을 써준 이다

어설펐지만 격정어렸던
내 젊은 날의 삶이
알알이 배인 시집이다
훗날 추려서 새로
출간했지만 가슴찡하다

" 벗이여 우리 헤어진 지
37년 세월은 흘렀어도
그대의 첫 시집
표지는 여전히 짙고
그대의 분노로
알알이 박힌 활자에서는
시인의 거친 숨소리 들리네"
라고 소식을 전한다

등룡이는 목사 관두고
담양 시골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단다
내 마음이야 그대로
다시 항쟁의 거리에서
짱돌을 들고 싶건만

어느새 45년이란 세월이
흘렀단 말인가
언제 술 한잔 하자고
이야기 나눈
80년 빛고을의 벗이여
잊지 않아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