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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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경남의 확진자 수가 심상찮은 봄날 숲속길 오랫만에 가니 진달래도 돌탑도 반갑게 우릴 맞는가 코로나로 인심마저 팍팍해져 가는 슬픈 세상이 서러워 더불어삶을 일굴 공동체가 절실한 오늘 내가 쏟아야 할 땀 과연 어디일까 이웃이 이웃이 아니고 형제가 형제가 아닌 경쟁만이 판치는 살벌한 생존의 땅에서 끝내 포기 못할 사람의 마을을 찾아 단 하루를 살아도 대동세상을 꿈꾸리니 주저앉지 말자 숲속 오솔길에서 마주친 돌탑에 작은 돌 하나 내 소망 하나 얹자
2022.03.30 -
죽음마저 외로운 사람들
죽음마저 외로운 사람들 손잡아 줄 이 없었을까 사각지대 복지도 가 닿지 못해서일까 60대 부모와 30대 자녀 일가족 왜 목숨을 끊었을까 억울한 죽음마저 무덤덤해지는 슬픈 나라 먹고 살기 힘들고 양극화 골은 깊어가는 사회 탓일까 기본소득제 하면 잇따른 비극 과연 막을 수 있을까 어제도 오늘도 자살률 1위 대한민국 바뀌지 않고서는 사람사는 세상 멀어라 외로이 떠나간 이웃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고단했던 삶 앞에 편히 쉬시라 절올리며 국화꽃 한송이 바쳐라
2021.03.19 -
뭘 했냐고 누가 내게 묻거든
뭘 했냐고 누가 내게 묻거든 무학산에 흰눈 쌓인 날 맺힌 빗방울 하나 괜스레 눈물 한방울 같아 편히 눈감지 못하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식걱정 떠날 날 없던 어미의 한이 내 가슴에 사무치더라 "우리 아들 어찌 살꼬" "돈을 몰라서 큰일이다 장사를 할래도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 한마디도 흘려들었던 해당화 시인은 끝내 복직되지 못했다 민중시를 무기로 사람사는 세상을 위하여 투쟁으로 보냈던 격동의 시절 지나고 지금 돌이켜 보느라면 거침없이 갔던 80년 해직교사의 민주화 한길이더라 나의 분신같은 시집들 생의 흔적으로 남아 후회없는 세월 뉘라서 알아줄까마는 어미의 눈물 한방울 잊을 수 없어 이 산하에 잠들지 못하는 꽃넋들이 애달프구나
2021.01.27 -
저 작은 텃밭도 목마른 날에
저 작은 텃밭도 목마른 날에 물 좀 주소 라는 노래가 유행한 적 있지 저 작은 산중 텃밭도 폭염주의보에 목이 마르다 길냥이도 새끼들도 하물며 사람이야 목마른 자들에게 물처럼 기본소득이 필요하지 노동자도 농민도 상공인도 빈민도 다함께 식의주만큼은 해결할 복지가 진짜 아닐까 끝모를 고용불안 억울한 죽음들 더는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사는 세상이란 진보를 꿈꾸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단어 아닐까 물고문을 연상시킨다며 금지곡이 되었던 한대수의 물 좀 주소 노래 물은 사랑이요 같이 살겠소 가사가 오늘따라 내 가슴을 적신다
2020.06.04 -
바보 노무현의 꿈은 계속됩니다
바보 노무현의 꿈은 계속됩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그리웠던 바보 노무현 대통령 10주기는 새로웠는가 민주성지라 일컫는 여기 봉하마을 부엉이바위는 슬프더라 이제 추모를 넘어 평화로 통일로 날아오르기를 두손모으면서 이날 우리가 잊고 있었던 부시의 이라크 파병 불공평한 한미FTA ..
2019.05.24 -
빛의 거리가 희망을 노래하다
빛의 거리가 희망을 노래하다 사람중심 창원 우리 고장 불종거리에 빛이 보름달처럼 환히 켜지다 사람사는 세상을 그토록 기다린 이들 마음에도 빛인가 바닥을 치는 상권에도 생동하는 빛인가 저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시작된 점등식 창동 오동동 부림시장 어시장 국화축제장까지 옛 추..
2018.10.25 -
꽃시샘바람 추위 속에서
<여는 시> 꽃시샘바람 추위 속에서 어디 꽃샘추위뿐이랴 봄시샘하는 세찬 눈보라보다 더 춥고 시린 소식들 들려오더라 STX조선소 GM노동자 집단해고 당하고 중소상인들 빚은 늘어가고 고향땅을 지키는 농민들 쌀농사 한숨짓고 도시 서민들 반토막 재개발에 쫓겨나는 판 청년들은 N포..
2018.03.21 -
빗 속의 창동 거리를 거닐며
빗 속의 창동 거리를 거닐며 오랫만에 봄비가 내리는 날 창동 상상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풍경 하나 구사대 폭력에 맞서 여기서 선전전을 펼쳤던 수출자유지역 여성노동자 대학생들과 연대해 모금활동도 벌였던 곳 투쟁의 거리가 창동이다 요즘 미투 열풍보다 문학을 철학을 다방에..
2018.02.28 -
첫 마음만 지니고 길을 나서라
첫 마음만 지니고 길을 나서라 가톨릭이라고 적폐 없을까 친일 친독재 사제들 단죄없이 미사 올리나 불교는 5대결사 신심일랑 간 데 없고 소신공양 스님들의 뜻은 바래라 기독교는 성추문에 십일조 도덕은 추락한 채 제 배만 채우고 있나 혹세무민 사이비들 날뛰는 헬조선 종교를 내쳐라..
2017.08.19 -
진정 사람사는 세상이 올 때까지
진정 사람사는 세상이 올 때까지 오늘 노무현 대통령 8주기 그가 다시 부르고 싶었을 노래는 무엇일까 문재인 대통령도 5만 참배객들과 함께 봉하마을에 와 줘서 "야 기분좋다" 웃음지며 막걸리 한잔 했겠지만 나는 아직도 그가 목놓아 부른 "타는 목마름으로" 노래를 영영 잊지 못하여라 ..
201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