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5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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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고 싶다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고 싶다 앞니 하나 기어코 빠져버렸네 뼈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속절없이 내게서 떠나갔는가 하얀 밤 지새우며 시를 쓰다가 며칠째 앓던 이빨 무심결에 툭 떨어져 나가다니 서글퍼라 팔팔한 젊은 시절 혹사시키며 제때 못 챙겼던 나의 분신을 주머니 속에 가만히 넣어두자 잇몸..
2008.09.10 -
사람들아 나온나 통일 만들자
사람들아 나온나 통일 만들자 초가을밤 삼각지공원에서 통일로 하나되었나니 노래자랑 공연 빛났어라 8월 통일선봉대 지나쳤던 무심한 하룻날 기억을 떠올리며 내 가슴 설렜네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노래가 좋아 흥겨웠고 또 통일이 좋아 신명났지 철조망에 가로막힌 세월을 구수한 노래로 달래..
2008.09.08 -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그러니까 80년 봄이었구나 빛고을 녹두서점에서 죽산 조봉암평전을 샀지 섬마을 하숙방에서 읽으며 내 가슴은 몰래 뛰었고 진보의 수난시대 알았어 초대 농림부장관도 역임한 선생을 교수대에 세운 저 독재자를 잊지 말아라 그로부터 20년 후 당당하게 깃발을 올린 민주..
2008.09.05 -
소벌의 저 울음소리를 들었는가
소벌의 저 울음소리를 들었는가 모처럼 우포늪 나들이를 갔다 1억 4천만년 신비를 지닌 원시의 생명을 나는 만났네 보랏빛으로 솟은 가시연꽃도 새하얀 철새무리도 보고 왜 소벌인지 유래도 알았고 블로그컨퍼런스를 마친 다음 일행들과 함께 간 그곳은 넓디 넓은 자연의 보고였어 쌀알만큼 소중한 ..
2008.09.02 -
잠깐 만나도 블로거는 오랜 벗
잠깐 만나도 블로거는 오랜 벗 주말 오전 3.15아트센터에서 블로그 컨퍼런스 열리고 첫 만남 가슴설레며 갔었지 다음블로그 뉴스실장 얼굴도 탑 블로그 미디어몽구도 한 자리에 모여 머리 맞댔네 그동안 다들 외롭게 작업한 경험담을 서로 나누었고 낯익은 닉네임들 반가웠지 멀고 먼 웹항해 도중 마..
2008.08.31 -
성난 불심 서울광장 물결친 날
성난 불심 서울광장 물결친 날 화엄의 바다란 무엇이던가 상생 평화 대동세상을 이루는 실천의 장 아니랴 20만 범불교도 거리로 나선 그 자리서 던진 화두란 사회를 밝게 만들자는 것 오만한 권력을 무릎꿇게 할 성난 불자들 대행진을 지켜보며 함께 합장했네 산 속 노스님들까지 외쳤던 파사현정 분..
2008.08.28 -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에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에 방 정리를 하다가 손에 든 해묵은 스크랩자료를 다시 보고 내다버린다네 산행 환경에 관련된 글들 찬찬히 보면서 깨치는 삶의 방식을 돌아보는가 야생초 이름이 안 떠올라 속태웠던 시간들 하며 못 가 본 산하 아쉬웁고 유전자조작 콩 옥수수도 암유발 환경호르몬도 별 ..
2008.08.27 -
어제의 한 걸음이 오늘을 만들었을 뿐
어제의 한 걸음이 오늘을 만들었을 뿐 처서 지나 바람 선선한데 벼들이 여물어가듯 나의 삶도 익어가는가 쭉정이는 버리고 알갱이를 챙기며 마음 다지고 새 길을 찾아 떠나볼꺼나 불안정노동이 판치는 세상 다시 첫 발을 내딛어 도전하는 셈치고 말이지 하얀 밤 지새우는 날 많은 프리랜서를 선언하..
2008.08.24 -
나를 울린 한 편의 영화를 위하여
나를 울린 한 편의 영화를 위하여 엘 살바도르 1980년 내전때에 평화롭던 작은 농촌마을 쿠스카탄징고에서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삶을 처절히 클로즈업시킨 이노선트 보이스를 보았네 정부군과 게릴라 사이에 위치한 그곳엔 늘 총성이 울렸고 살륙전을 훈련시키는 미군들과 포악한 정부군이 주둔한 ..
2008.08.20 -
당원들과 계곡야유회를 다녀와서
당원들과 계곡야유회를 다녀와서 마산역에서 오분회장을 만나서 당원들과 차를 나누어 타고 의령 유곡천으로 나들이갔네 짙푸른 들녘을 굽이돌아 달려간 골짜기엔 피라미떼 노닐고 물놀이하기 딱 좋은 곳이었어 냇가에서 수영을 해 본 기억이 햇수로 치면 꽤나 되었으니 몸담그고 동심으로 돌아갔..
200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