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길에서 만난 것들에게

2008. 9. 10. 18:55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5부

 

 

 

 

내가 산길에서 만난 것들에게

 

 

이른 아침 봉화산을 오르며

오솔길 따라 걸어가니

작은 풀꽃 곱게도 피었네

 

동네 뒷산 낯익은 산길에서

호젓이 듣는 멧새소리여

네가 숲속의 지킴이로구나

 

질경이 참 끈질기게 솟았고

뱀딸기도 얼굴 쑥 내민

길섶에 풀내음도 진하여라

 

산바람을 타고 안개 밀려와

마산 앞바다 자취감췄고

함안쪽은 운해를 펼쳤는가

 

산중턱 약수터에 들러 쉬다

공든 돌탑 만나 반갑고

어느새 심신도 가뿐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