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2008. 9. 5. 18:07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5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그러니까 80년 봄이었구나

빛고을 녹두서점에서

죽산 조봉암평전을 샀지

 

섬마을 하숙방에서 읽으며

내 가슴은 몰래 뛰었고

진보의 수난시대 알았어

 

초대 농림부장관도 역임한

선생을 교수대에 세운

저 독재자를 잊지 말아라

 

그로부터 20년 후 당당하게

깃발을 올린 민주노동당

원내외에서 땀흘리고 있지

 

뒤늦게 진보의 대열에 섰던

내가 입당한 지 2년 남짓

새롭게 깨우치고 배웠는가

 

노동자 서민의 진정한 벗을

만난 첫 마음을 새기며

오욕의 역사를 바로잡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