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시에게 시집을 부치면서

2010. 2. 24. 01:40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지노시에게 시집을 부치면서

 

 

오랫만에 우체국에를 가서

편지를 쓰는 내 심사여

손글씨가 서툴러 보이네

 

오늘의 노동방송 있기까지

민중의 소리 라디오를

늘 즐겨 듣곤 하였댔어라

 

필름창고로 시작한 프로가

지금은 노동자 시대로

바뀌면서 신명이 났었지

 

전하고 싶은 생생한 사연들

그 얼마나 많았겠으랴

민중의 피와 땀과 눈물이

 

시인이 열번째 시집을 내도

못다 쓴 얘기들 아쉬워

게으른 나날을 질책하건만

 

지노시가 밤새워 써내려 간

방송 꼭지 하나에 깃든

노동자의 삶은 노래였구나

 

누가 뭐래도 갈 길은 간다는

배짱으로 자리를 지키며

탁 켜면 뜨는 노동방송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