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2010. 2. 28. 02:00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늦가을 봉평 답사길에 갔다가

메밀차 한 봉지를 구해다

작업실에 둔 채 잊고 지냈네

 

하도 끼니를 거르다가 어느날

뱃 속이 안 좋아 생각나서

마셔 보니 그렇게 좋았댔어

 

찻자리 멀리 한 지 꽤 되었지

산에 다니며 약초도 캐던

시인에게 불면의 밤은 잦아

 

배낭에 비상식량 넣어 다니고

배고플 때 꺼내먹곤 하며

취재하고 시도 쓰고 했는데

 

그만 붕어빵 도너츠 즐기다가

신물이 올라 배탈이 난 날

두어 잔 타 마셨더니 나았어

 

커피만 하루에 몇 잔을 마시는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돼

쓴메밀차 고마운 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