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2010. 3. 1. 05:30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대보름날 정병산을 오르며

이 고개 넘고 산 넘어

먼길을 가고 왔을 옛 사람들

삶이 눈 앞에 어른거리데

 

사격장 뒷편 능선에 이르러

숲길 따라 정상에 서니

바람결에 실려온 봄향기가

온몸을 감쌌던 암봉이여

 

소나무 의연히 선 절벽에도

계단을 놓은 등산로를

지나 마주친 큰바위들이

세월의 무게를 전해주는가

 

보름달 뜰 때 간절히 기원한

한 가지 소망은 무엇이랴

가슴에 품은 새 세상을

불러오는 참된 봄날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