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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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회를 마치고 돌아오며
합동분회를 마치고 돌아오며 우리가 오늘처럼 이렇게 한솥밥 먹은 지가 벌써 몇 해 되었구나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당원들 얼굴 보고 지역 이슈도 토론했지 가끔 동네별 분회를 합쳐 합동분회를 열고 당 활동에 힘을 보탰네 6.2 지방선거가 코 앞인데 정작 우리 당원들이 뛰지 않는다는 거였어 당비..
2010.04.24 -
블로그가 공동체를 꿈꿀 때
블로그가 공동체를 꿈꿀 때 블로그는 나의 삶이다 단지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때로 밤새워 포스팅하며 늘 꿈꾸는 것은 함께 사는 세상이다 오늘 블로그공동체에 갔더니 웹상에서 만난 이들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다 경남의 파워블로거들 모여 다시 강좌를 열고 소통하는 시간 가졌다 더 큰 ..
2010.04.21 -
섬진강 건너 보성땅 일림산에서
섬진강 건너 보성땅 일림산에서 철쭉은 아직 피지를 않았지만 보성 일림산 산줄기 따라 한 발씩 내딛는 산행길이여 버들강아지 고운 습지를 지나 골치 갈림길 꺾어 오르며 고개를 넘듯 정상으로 가네 봉우리에 서니 득량만 바다가 가슴이 탁 트이게 펼쳐져 푸른 들과 조화를 이뤘구나 빗방울 뿌려 하..
2010.04.19 -
친구야 미안하다 다큐를 보고
친구야 미안하다 다큐를 보고 온 산에 들에 진달래가 민주의 꽃넋들처럼 붉게 피어난 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로 중앙부두 바다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여 그해 마산은 통곡하였고 분노의 거리로 다시 떨쳐 나섰어라 어제 친구야, 미안하다 다큐 영화를 보면서 그날의 함성을 들었네 갈매기 우는 ..
2010.04.16 -
작은 동네가 맘에 드는 이유
작은 동네가 맘에 드는 이유 골목길 돌아나오다 마주친 어린 나무 한 그루여 새잎이 피고 가시 달렸네 담벼락 아래 돌무더기 틈에 누가 심구어 놓았을까 그 마음 아련히 떠올라라 돌밭 동네 한바퀴 둘러보니 집집마다 나무들이요 빈 터에 텃밭들 일궜구나 재개발 되는 날이면 사라져 다시 보기 힘들 ..
2010.04.15 -
오늘의 절망을 넘어 이제는
오늘의 절망을 넘어 이제는 우리 국민 다 죽이는 무능한 정권아 천안함에 4대강에 정리해고에 대형마트에 또 강제철거에 어디 그뿐이던가 잇따르는 참사 앞에서 울고 있을 수 없어 저 미친 탄압 앞에서 언제까지나 당하고 있을 수 없어 떨쳐나서는 오늘 어머니의 통곡을 멈추게 할 아 희망의 바람이여..
2010.04.08 -
추모의 촛불을 내 가슴에 켜며
추모의 촛불을 내 가슴에 켜며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봄향기 바람결에 날리건만 천안함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젊은 아들들을 부르며 피눈물 흘리는 부모형제여 뭇 생명이 사라져가는 이 땅 추모의 촛불조차 위법인 슬픈 대한민국을 어찌하랴 죽음을 딛고 이룬 민주주의..
2010.04.06 -
애기고양이 우는 밤
애기고양이 우는 밤 봄비가 내리는 밤 영리한 검은 고양이가 어느 틈에 새끼를 낳았는가 나무처럼 사람과 함께 집 안팎에서 더불어 살았거니 내치지를 못했어라 낳자마자 하나는 나뭇잎으로 묻어주었고 또 하나는 어미 품에 안겼네 다 소중한 생명이거늘 고양이 우는 밤 바다 속으로 사라져 간 목숨..
2010.04.01 -
적석산에서 내려다 본 일암리
적석산에서 내려다 본 일암리 고단했던 심신을 추스르며 휴일 산행길 떠나는 내 가슴에 봄은 왔는가 산천은 수려하건만 내딛는 발걸음은 무거워 일암저수지에서 출발해 한 걸음씩 땀흘리며 오르니 진달래 그리 반갑고 바윗돌에 깃들인 만고의 세월을 깨쳐라 솔숲 우거진 산길을 가다 생강나무를 만..
2010.03.28 -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모처럼 쌀재고개에 올라 임마농원 너른 터를 한바퀴 둘러보는 봄날 감천 넘어가는 고갯길을 흙손으로 일궈놓아 오가는 이들 반기누나 허수아비 지키는 텃밭엔 소나무 묘목 심궈져 그새 달라진 풍경이여 꽃샘바람 불고 비 뿌려도 진달래 어울려 피고 나무들은 쑥쑥 자랐네 걸..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