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건너 보성땅 일림산에서

2010. 4. 19. 02:27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4부·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섬진강 건너 보성땅 일림산에서 

 

 

철쭉은 아직 피지를 않았지만

보성 일림산 산줄기 따라

한 발씩 내딛는 산행길이여

 

버들강아지 고운 습지를 지나

골치 갈림길 꺾어 오르며

고개를 넘듯 정상으로 가네

 

봉우리에 서니 득량만 바다가

가슴이 탁 트이게 펼쳐져

푸른 들과 조화를 이뤘구나

 

빗방울 뿌려 하산길 재촉하며

숲속에서 만난 진달래여

먼 길 달려온 길손을 반겨라

 

죽 내려오니 보성차밭 놀라워

우전차 새 잎 어루만지는

내 마음도 푸르게 물드는가

 

드넓게 군락을 이룬 철쭉꽃은

못 보았어도 일림산 아래

마을에 깃든 내력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