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촛불을 내 가슴에 켜며

2010. 4. 6. 01:45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4부·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추모의 촛불을 내 가슴에 켜며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봄향기 바람결에 날리건만

 

천안함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젊은 아들들을 부르며

피눈물 흘리는 부모형제여

 

뭇 생명이 사라져가는 이 땅

추모의 촛불조차 위법인

슬픈 대한민국을 어찌하랴

 

죽음을 딛고 이룬 민주주의를

지켜주지 못해 한스러워

4월 꽃넋들 앞에 사죄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