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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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텃밭가에서 맞는 11월 13일
초겨울 텃밭가에서 맞는 11월 13일 어제 하루 임항선 토론회 마치고 동서미술상 수상식에 갔다가 술깨고 일어나니 새벽 네시구나 찬바람 부는 길 위에 잎들 지는데 동네텃밭 배추 파는 쑥쑥 자라 닥쳐온 겨울과 맞서라 말하는가 도라지 담근 술로 기침을 달래고 내 블로그 이웃 댓글 올려주며 스스로를..
2009.11.13 -
잃어버린 하천 옛 추억을 찾아서
잃어버린 하천 옛 추억을 찾아서 엊그제 하천살리기 워크샵에 갔다가 곰곰이 돌이켜 생각해 보니 오래 잊혀진 풍경이 되살아나데 물방개 송사리 놀던 작은 냇가에서 빨래하던 동네사람들이랑 종이배 띄우고 헤엄치던 아이들이랑 어릴 적 추억이 내내 아른거렸어 이제는 왜가리 물고기 보기 힘들고 ..
2009.11.05 -
산길 위에서 부치는 내 마음의 편지
산길 위에서 부치는 내 마음의 편지 무학산 숲으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 만나니 내 가슴에 생명 평화의 숨결 타네 이쯤에서 멈춰 큰 바위에 기대어서 귀틀집 하나 짓고 텃밭 일구어 바람소리 새소리 동무삼고 싶구나 앵지밭골 너른 터에 공동체 세우고 뜻맞는 이들 자력갱생 심지..
2009.11.02 -
북한산 봉우리에 두고 온 내 마음은
북한산 봉우리에 두고 온 내 마음은 난생 처음으로 북한산에 올랐어라 하얀 밤 새우며 자료를 찾고 한강을 건너 단숨에 달려왔구나 국사당을 지나 단풍숲 계곡을 타며 내 가슴에 고운 빛깔 물들인 숨은벽 능선 그 산길을 못 잊겠네 인수봉 건너편 암릉에 발딛고 서서 휘 둘러보니 거대한 봉우리들 결..
2009.10.25 -
평창 답사길에서 내가 만난 것들
평창 답사길에서 내가 만난 것들 강원도에 가 본 적이 언제던가 초병 근무서던 그 시절과 태백산 겨울산행때 빼면 없지 한너울답사회 오대산 들어서자 월정사 전나무숲 설레이고 깊은 산 단풍잎 우릴 기다렸네 적광전 앞뜰 구층석탑에 절하며 내 가슴에 겨레의 염원 새겨 평화의 연등을 달고 싶었어..
2009.10.21 -
서러운 넋이 되어 슬피우는 님들이여
서러운 넋이 되어 슬피우는 님들이여 아 뉘라서 통한의 아픔을 알아주랴 우리 국군이 경찰이 우방이라 믿었던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한국전쟁 전후 끔찍한 역사를 59년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갔건만 위령패도 위령비도 없이 부모 형제들 영전에 무릎꿇고 절올리며 통곡한 마산의 합동위령제여 피눈물..
2009.10.18 -
가을산에 핀 억새꽃은 이정표처럼
가을산에 핀 억새꽃은 이정표처럼 구암동 3.15묘역에서 산길을 따라 내 다시 천주산을 찾아 오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가져라 산줄기 굽이쳐 흐르는 낙남정맥길 예서 보니 정든 고장 눈에 어려 뗄래랴 뗄 수 없는 살붙이이구나 하늘을 떠 받든 이 산 한바퀴 돌고 제2금강산 계곡을 타 내려가니 숯..
2009.10.14 -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왠지 내 가슴이 저려오르네 신지도 섬마을 언덕에 내버려진 빈집을 보면서 30년 세월이 훌쩍 지났건만 떠나온 정을 못 잊어서 하얀 밤 지새우며 그려라 명사십리 해당화 피어 있던 그곳에서 가르친 학생들 이제는 어른이 되었을테지 황토밭 일구며 모질게 살은 부모 돌아..
2009.10.07 -
넉넉한 한가위는 저기 보름달같이
넉넉한 한가위는 저기 보름달같이 천주산 농바위에 서서 바라보는 한가위 보름달이여 어머니의 얼굴처럼 내 가슴에 사무쳐 환히 떠올랐는가 세월의 강은 멀리 흘러갔어도 친지들과 성묘 다녀온 황톳빛 고향길 새록새록 살아나 그 시절을 아프게 돌아보네 늘푸른 파도는 지금도 출렁거리며 헤일 수 ..
2009.10.04 -
짓밟힌 나락 짓밟힌 농심 앞에서
짓밟힌 나락 짓밟힌 농심 앞에서 그토록 애지중지 일군 벼논을 제 손으로 갈아엎는 고향 소식에 눈물 흐르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에 서서 억장 무너지는 사람아 무참히 짓밟힌 나락 보는가 생산비도 못 건지는 우리 농업 쌀 재고에 수입쌀 들이고 대북지원까지 막아 놓았으니 어찌 쌀값대란 터지지 ..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