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위에서 부치는 내 마음의 편지

2009. 11. 2. 16:42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산길 위에서 부치는 내 마음의 편지

 

 

무학산 숲으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 만나니

내 가슴에 생명 평화의 숨결 타네

 

이쯤에서 멈춰 큰 바위에 기대어서

귀틀집 하나 짓고 텃밭 일구어

바람소리 새소리 동무삼고 싶구나

 

앵지밭골 너른 터에 공동체 세우고

뜻맞는 이들 자력갱생 심지를

불꽃처럼 돋우며 살아도 좋으련만

 

내 고장을 빙 둘러싼 숱한 산줄기들

공공근로 투입해 등산로 가꿔

뭇 생명들 깊은 숲으로 떠나갔는가

 

너덜지대 바위에서 마주친 다람쥐여

무학산 산행길 길손을 반겨맞는

네 몸짓이 중생을 깨우치듯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