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봉우리에 두고 온 내 마음은

2009. 10. 25. 15:12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북한산 봉우리에 두고 온 내 마음은

 

 

난생 처음으로 북한산에 올랐어라

하얀 밤 새우며 자료를 찾고

한강을 건너 단숨에 달려왔구나

 

국사당을 지나 단풍숲 계곡을 타며

내 가슴에 고운 빛깔 물들인

숨은벽 능선 그 산길을 못 잊겠네

 

인수봉 건너편 암릉에 발딛고 서서

휘 둘러보니 거대한 봉우리들

결의형제처럼 둘러선 삼각산이여

 

저 능선 계곡에 숱한 사연 묻혔거늘

붉은 단풍잎 바람에 흩날리고

찾아드는 이들 말없이 맞이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