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에 핀 억새꽃은 이정표처럼

2009. 10. 14. 03:48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가을산에 핀 억새꽃은 이정표처럼

 

 

구암동 3.15묘역에서 산길을 따라

내 다시 천주산을 찾아 오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가져라

 

산줄기 굽이쳐 흐르는 낙남정맥길

예서 보니 정든 고장 눈에 어려

뗄래랴 뗄 수 없는 살붙이이구나

 

하늘을 떠 받든 이 산 한바퀴 돌고

제2금강산 계곡을 타 내려가니

숯을 굽던 사람들 숨결 스며 있네

 

능선에 피어난 억새꽃 잊히지 않아

뒤돌아보면 의연히 선 봉우리들

내 가슴 속 단풍잎은 붉게 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