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한가위는 저기 보름달같이

2009. 10. 4. 02:08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넉넉한 한가위는 저기 보름달같이

 

 

천주산 농바위에 서서 바라보는

한가위 보름달이여

어머니의 얼굴처럼 내 가슴에

사무쳐 환히 떠올랐는가 

 

세월의 강은 멀리 흘러갔어도

친지들과 성묘 다녀온

황톳빛 고향길 새록새록 살아나

그 시절을 아프게 돌아보네

 

늘푸른 파도는 지금도 출렁거리며

헤일 수 없는 사랑을 안고

자식들 잘 되기를 기원하련만

그리움은 달빛되어 밤을 밝히나

 

굽은 세상 바로 펴자던 어젯날

복직은 끝내 못했어도

더 넓은 민중의 바다로 나가

숱한 어머니의 꿈을 함께 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