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산행길에서 들며나며

2009. 9. 27. 03:08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늦깎이 산행길에서 들며나며

 

 

주말 도심 속의 산 팔용산을

올라보니 사람들도 많고

낮지만 소중한 존재였댔어

 

정인사 뒷길로 해서 한 발씩

내딛으며 정상까지 가니

한 눈에 들어온 풍경들이여

 

마산만도 공단도 내 품 안에

안겨와 얼굴 파묻었거늘

왜 이제사 찾아갔단 말인가

 

수원지 길에서 아는 이 만나

인사하고 웃음짓는 그곳

겉으로 봐선 산을 모른다네

 

나무 하나 돌 하나에 스몄을

세월의 흔적을 돌아보며

머리숙여 절 올리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