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2009. 10. 7. 06:52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왠지 내 가슴이 저려오르네

신지도 섬마을 언덕에

내버려진 빈집을 보면서

 

30년 세월이 훌쩍 지났건만

떠나온 정을 못 잊어서

하얀 밤 지새우며 그려라

 

명사십리 해당화 피어 있던

그곳에서 가르친 학생들

이제는 어른이 되었을테지

 

황토밭 일구며 모질게 살은

부모 돌아가시고 뭍으로

가면서 남겨놓은 흔적인가

 

이 밤도 파도는 철썩거리고

돌아오리란 기약도 없이

온종일 기다리는 빈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