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넋이 되어 슬피우는 님들이여
2009. 10. 18. 02:38ㆍ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서러운 넋이 되어 슬피우는 님들이여
아 뉘라서 통한의 아픔을 알아주랴
우리 국군이 경찰이
우방이라 믿었던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한국전쟁 전후 끔찍한 역사를
59년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갔건만
위령패도 위령비도 없이
부모 형제들 영전에
무릎꿇고 절올리며 통곡한
마산의 합동위령제여 피눈물이여
악귀같은 놈들은 버젓이 활보하고
유족들은 숨죽여 살았거니
명예회복조차 안돼
참된 화해의 길은 멀기만 하거늘
말로만 사과한다 지껄이는가
국화꽃송이 초라한 제단에 바치며
소리없이 흐느끼는 눈물이여
구천을 떠돌 영령들의 넋이
살아 굽어보는 듯
산 자들의 가슴에 사무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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