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자 한몸처럼 어깨를 걸고

2010. 2. 2. 21:48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함께 살자 한몸처럼 어깨를 걸고

 

 

나는 저 작업복을 보면

눈물이 핑 돌아

뼛 속 깊이 사무친

탄압의 세월을

온몸으로 버텨왔던

대림자동차노조 동지들

 

짤리고 짓밟혀도 일어섰던

단결투쟁의 그 시절

마창노련 선봉에 서서

파업가를 부르던 

얼굴들이 지금도 생생해

 

강산은 두 번이나 바뀌었건만

또 다시 몰아친 칼바람에

철야농성 집회 대오를 갖춰

머리띠 질끈 동여맨

강철노동자들의

타는 분노를 너는 아니

 

비록 머리칼은 희끗해졌어도

투쟁이 부른다면

서슴없이 달려나갔던

그들의 동지애를

내 가슴에 품고 살았댔어

 

나는 저 깃발을 보면

심장이 뛰어

끈질기게 다함께 싸워

빼앗긴 일터를

다시 찾는 그날까지

맞잡은 손을 놓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