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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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핵은 세상에 없다
안전한 핵은 세상에 없다 원전 신화가 깨어졌다 안전하다 믿었던 그곳이 지진 해일로 죽음의 재란 방사능이 일본 열도를 넘어 시베리아 한국까지 재앙을 부르고 있다 일본 농민이 자살하고 농수산물 꺼려해 먹거리 공포에 떤다 피해 복구를 지원하며 지구촌의 노력은 오늘도 잇따르건만 반성없는 일..
2011.03.30 -
그렇게 마신 술에 내가
그렇게 마신 술에 내가 밤새 머리가 아팠다 무학소주 화이트 네댓잔 들고 몸살처럼 앓다니 따스한 봄이 되면서 자꾸 처지는 몸 오랫만에 추어탕이랑 챙겨 먹었는데 차가 없으니 음주단속 염려없어 한 끼 밥 먹듯 마신 술에 취했나 주도를 따르지 않아 막 대고 마셨던 술자리 탓이련가 내 몸의 신호인..
2011.03.29 -
더 이상 죽이지 말라
더 이상 죽이지 말라 성적 1등 고교생이 분신을 했단다 기대가 부담돼서 학벌사회가 불러온 또 하나의 아픔 어서 쾌유하거라 올해 서울대 몇 명 합격했나 묻던 내가 부끄럽구나 평준화 시대이건만 입시경쟁 바쁜 학교를 어찌하랴
2011.03.28 -
블로그는 그리운 스토커
블로그는 그리운 스토커 웹2.0 시대를 살면서 그리운 스토커들 몇 명쯤 있지 않나 블로그 댓글을 달고 문자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이웃들이 간혹 새벽달을 보며 집으로 돌아가도 내 가슴은 뛰었지 오늘도 서로 만나서 소곤소곤 나누는 더불어 삶 얘기들 어찌 그리운 스토커 아니고 무엇이랴 토론방은 ..
2011.03.26 -
이렇게 4대강이 죽어가도
이렇게 4대강이 죽어가도 아 너무 잊고 지낸다 4대강 문수스님 아릿따운 낙동강을 푸른 산 푸른 강물이 어우러져 펼쳐진 고향 풍경이 그리워 미친 삽질이 파헤친 수려한 이 강산 언제 다시 보려나 온갖 풀꽃들 피어나 뭇 생명 노닐던 젖줄같은 강이여 배가 산으로 간데도 대운하 족속들 끝내 재앙을 불..
2011.03.24 -
할머니 노점상의 죽음
할머니 노점상의 죽음 그냥 그렇게 묻혀지나 꽃피는 봄날에 또 한 사람 노점상이 슬피 떠나갔건만 서울 중랑구 삼거리 포장마차에서 국화빵 호떡을 팔던 67세 할머니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노점을 차린 노인네를 아무런 생계대책도 없이 "며칠간만 쉬면 다시 장사를 하게 해주겠다" 속여 철거한 그 자..
2011.03.21 -
첫 노동 설레임이 절망으로
첫 노동 설레임이 절망으로 최저임금이 시급 4,320원 그나마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200만명이라 참 불평등한 노동의 댓가 가장 심한 나라가 한국이라니 기가 막혀 19살 이하 어린 청소년도 20~24살 청년들도 착취당하는 슬픈 나라 최저임금은 복지라던데 받아쥔 임금 75만원 첫 노동이 절망이구나
2011.03.19 -
바다에 부치는 편지
바다에 부치는 편지 내 고장 마산에는 푸른 바다가 파도치고 있지 갈매기들 노닐고 숭어떼 찾아 낚시질도 하네 밀물때 물결치면 내 마음까지 적셔주는 바다 울 어머니 뼛가루 고이 뿌려진 넉넉한 품이여 오염되고 매립돼 안쓰러워도 끈질기게 살아 내 고장 항구도시 마산을 지켜 오래 푸르거라
2011.03.18 -
진달래 꽃사태 몸짓으로
진달래 꽃사태 몸짓으로 51년 전 3월의 마산 총탄에 뚫린 젊은 가슴 있네 고교 급우 다섯명이 김용실 열사를 잊지 않기 위하여 김민기의 아침이슬 집시춤 플라멩코 그 영전에 바쳐라 죽음을 넘어 부활한 그날 꽃넋이여 추억 속에 빛나리
2011.03.12 -
대학가에 봄은 왔는가
대학가에 봄은 왔는가 참 오랫만에 왔구나 댓거리 경남대 10.18 광장 노인정 그 자리 해마다 축제때면 또 집회때면 즐겨찾던 이곳 세월은 살같이 흘러 최루탄도 민중가요도 대자보도 없지만 월영지 한마관 그 어디든 추억은 새록새록 숨쉬네 등록금 5백만 시대 청년학생들 숨통을 조이고 88만원 세대라..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