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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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교실에 부치는 내 마음
반디교실에 부치는 내 마음 아 푸른학교 반디교실 아이들 반갑구나 멀리 경기도 고양시에서 날라온 이쁜 소식지 제비꽃이 정성스레 쓴 새봄 으뜸사랑 시 두 편을 동봉한 열세번째 반디아이들 학부모들 이야기가 빼곡히 담겼네 낮은 지붕에서 오손도손 글쓰기 그림그리기 야외나들이 체험교실 가장 ..
2011.03.08 -
저 까치처럼 날고 싶은 봄
저 까치처럼 날고 싶은 봄 몸도 봄을 타는가부다 폭설도 폭우도 끄떡없이 보냈건만 감기 한번 안 걸리며 팔팔하게 지낸 겨울을 지나 새봄에 과로사하는 공무원도 아닌데 피곤해 파릇파릇한 경칩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성한 데가 없어 몸살림 신호이런가
2011.03.07 -
국밥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출출한 날 함께 먹었던 국밥 한 그릇 배낭 메고 다니던 내게 든든한 힘이다 때로 전화를 받고 때로 일 거들다 점심으로 저녁으로 때우던 밥 한끼 끼니 거르던 시인에게 작은 힘 주니 고맙다
2011.03.04 -
쌍용차, 죽음에 답하라
쌍용차, 죽음에 답하라 오늘 또 한 사람 노동자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쌍용차, 비극은 정리해고 명퇴 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삼십대 가장이 가족을 두고 생목숨을 끊게 만든 세상 해고는 살인이다 몸서리치며 괴로워한 흔적을 남긴 채 정든 동료도 하청업체도 뒤로 하고 떠나갔습니다 빈소에 달려..
2011.03.02 -
순국선열에 바치는 내 마음
순국선열에 바치는 내 마음 경술국치 101년 3.1절 내 사는 이 땅 친일청산도 못한 부끄러운 나라구나 꽃다운 청춘을 짓밟은 일제 침략자는 위안부 할머니에게 근로정신대에게 명예회복을 거부했다 한일협정 밀어부친 독재자 박정희 대일청구권을 끝낸 후 피눈물 세월 얼마냐 미군정 이래 친일잔재 오..
2011.03.02 -
다시 전쟁이냐 평화냐 묻자
다시 전쟁이냐 평화냐 묻자 내가 빗 속을 거닐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웹항해를 할 때에도 전쟁 음모는 계속되지 키 리졸브 독수리훈련 봄에는 안 봤으면 핵 참화가 뻔하거늘 첨단무기들 불을 뿜고 한반도를 때리면 북미대전은 시작돼 지구가 깨져 버리네 아메리카도 불바다로 남한도 북한도 온통 화..
2011.02.27 -
무화과나무 위의 검은고양이
무화과나무 위의 검은고양이 고양이의 삶도 고단하다 어쩌다 집을 비우고 내일 돌아와 보면 반갑게 뛰어오는 녀석 폭우가 쏟아진 그날밤에 독을 먹고 쓰러져 간 가여운 생명들 아팠지 목줄 맨 길고양이 보살펴 먹이를 주며 길렀더니 그새 식솔처럼 된 고양이의 죽음도 슬펐다 어미는 가고 남은 검정..
2011.02.25 -
진영에서 하룻밤 묵다
진영에서 하룻밤 묵다 골목길 여관에서 오래 목욕하고 거울에 비친 나 머리도 희끗해 몸도 말랐고 하 세월 멀리 달려왔구나 따스한 온돌방 오랫만이고 더운 물 얼마만이더냐 진영신문 막바지 작업에 사진 찍고 얘기듣다 늦은 밤 구도심 옛길 숙소에서 잠 못 이루며 추억에 젖는가 보성녹차 한 병 디스..
2011.02.22 -
새봄맞이 살림길을 열자
새봄맞이 살림길을 열자 복은 쳐 들이는 것이라 울 동네 지신밟기 달집태우기를 하며 휘영청 밝은 달을 맞아 들여야 한다지 구제역에 비까지 내려 보름달 안 보여도 이미 달은 떴어 한 해 소원을 비는 팍팍한 가슴들 속에 귀밝이술 오곡밥 나물 여럿이 모여서 나눠먹던 풍속을 잊지 않고 그려보는 내 ..
2011.02.17 -
40대 당원모임을 위하여
40대 당원모임을 위하여 당원이란 좋은 거구나 토끼해 들어 40대 모임에 갔더니 모두가 반가워라 분회를 넘어 한자리에 모여 얘기나누니 동지애 싹트고 민주노동당 힘받네 송순호 문순규 시의원 귀한 시간 내서 당원들 격려해 주고 밥 한끼 같이 들어라 당활동에 보탬이 되려 이종길 짱 앞장서 오붓하..
201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