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노점상의 죽음

2011. 3. 21. 01:59시에게 말을 걸다/시에게 말을 걸다

 

 

 

 

할머니 노점상의 죽음

 

 

그냥 그렇게

묻혀지나

꽃피는 봄날에

또 한 사람

노점상이

슬피 떠나갔건만

 

서울 중랑구

삼거리

포장마차에서

국화빵 호떡을

팔던 

67세 할머니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노점을 차린

노인네를

아무런

생계대책도 없이

 

"며칠간만 쉬면

다시 장사를

하게 해주겠다"

속여 철거한

그 자리에

화분을 갖다놓다니

 

"놔둬라

이거 가져가면

굶어죽는다"

처절한 외침을

이렇게

짓밟아야 했는가

 

중랑구청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거리의 노점

내일 또

단속할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