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01)
-
고향엘 못 가도 내 마음은 가리라
고향엘 못 가도 내 마음은 가리라 추석전야 밤공기가 서늘하다 산 아래 동네 집들엔 불이 켜지고 차들이 많다 3천만이 대이동을 한 명절날 밥상머리 대화는 무얼까 국정원 검찰총장 민생일까 아무래도 박근혜 유신회귀가 화제에 오를 듯하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고 갖은 탄압에도 통..
2013.09.18 -
강아지풀에 말을 걸고 싶은
강아지풀에 말을 걸고 싶은 끈질기게도 피었어라 낡은 집 담벼락 시멘트 길바닥에서 그늘조차 없건만 강아지풀은 억척같이 뿌리내린 채 살고 있구나 왜 눈길이 갔을까 우리 어릴 적 메뚜기를 잡아 꿴 추억의 풀인 걸 달인 물은 눈 건강에도 해열에도 좋다지 내겐 어쩌면 사각지대에 버려..
2013.09.17 -
내게도 신앙이 필요해질 때
내게도 신앙이 필요해질 때 요즘 일요일을 챙긴다 산행길을 떠나듯 이른 아침에 일어나 성당에서 교리도 미사도 참석해 어울린다 견진성사를 치룬 날 주교의 인사말씀이 신자들에게 거룩하신 분들이라고 축복을 해 주었다 초대천주교 평등사상이다 비신자의 말을 빗대어 실천하라는 설..
2013.09.16 -
비내리는 광려천을 거닐며
비내리는 광려천을 거닐며 광려천에 비가 내린다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번쩍거린다 내서읍의 걷기 좋은 길 주민회 행사도 열린 이곳이 정겹네 잔뜩 찌푸린 하늘가에 비구름 몰려와 노한 듯 쏟아지구나 광려산 골짝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물 내 마음도 적셔주네 저 멀리 무학산 산줄기 포..
2013.09.14 -
블로그북 시집 <순례>를 펴내며^^
순례 유동렬 시집 순례.pdf 최근작을 묶어 <순례> 블로그북 시집을 포스팅한다. 1부 유랑, 2부 새벽달에 이어 3부가 순례이다. 이로써 또 한 권의 시집, 나로서는 13번째 시집 분량이 완성되었다. 지금 주머니 형편에선 4부까지 쓰면서 조만간 몫돈이 들어올 때 시집을 출간하고 술 한잔 ..
2013.09.13 -
나를 지켜가는 하루를 살자
나를 지켜가는 하루를 살자 때로 거꾸로 생각하기 의 식 주에서부터 우리 역사 얘기까지 길들여진 틀을 깨부수고 다시 시작하는 자주적 삶이 어떨까 숱한 말과 글 세상을 속였거늘 시 한 줄이라도 올곧게 쓰야겠다는 깨우침이 인다 어쩌면 일생을 좌우할 한 사람의 운명이 지금 내 눈에 ..
2013.09.12 -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내게 시는 곡기와 같다 한 며칠 끊으면 힘이 쏙 빠져버린다 머리가 텅 빈 듯 뭔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시인의 숙명이런가 원고료도 없는 시를 쓰고 올리면서 지새운 밤은 몇몇 해나 되었나 머잖아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낼 작정이다 재심 재판이 어서 끝나..
2013.09.11 -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고 싶다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고 싶다 환절기 몸을 챙겨야겠네 내 마음 같지 않게 가 봐야 할 곳을 거르는 일이 잦구나 들녘에는 벼들이 익어가고 황금빛으로 물들어도 한중FTA땜에 걱정이네 추석 대목이건만 어시장은 한숨짓고 서민들 지갑은 얇아졌다 정녕 수확의 계절인가 올해도 고향마을 ..
2013.09.10 -
다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다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살어리 청산에 살어리랏다 이 노래에 깃들인 떠도는 삶들의 심정이 언뜻 되살아오는 날 저 고운 최치원 선생처럼 가야산으로 들어가 묻혀 지낼 수도 없네 무신정권에 수탈당했던 농민의 유랑길이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2013.09.08 -
가을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네
가을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네 간밤에 비가 내렸다 타는 내 가슴을 적셔주는 듯 어찌 나뿐이었으랴 잠 못 이뤄 뒤척이는 이들이 고향 생각에 아니면 국정원 거수기 노릇하는 국회 열받아서 가뜩이나 살기도 힘든 오늘 바람 잘 날이 없지만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 다시 일어나 가자..
201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