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2013. 9. 8. 05:42◆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다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살어리 청산에 살어리랏다

이 노래에 깃들인

떠도는 삶들의 심정이

언뜻 되살아오는 날

저 고운 최치원 선생처럼

가야산으로 들어가

묻혀 지낼 수도 없네

무신정권에 수탈당했던

농민의 유랑길이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이 청산별곡 고려가요에

알알이 맺혀 있거늘

낫이라도 들고

초적이 될지언정

풀뿌리를 캐 묵으며

구차하게 살까

지금 내 마음은 그렇네

부정선거 쿠데타로

권력을 빼앗은 자들에게

국민의 삶은

그 어디엔들 있을까

시대를 뛰어넘어

민중은 언제고

저항하며 길을 헤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