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네

2013. 9. 6. 06:40◆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가을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네

 

 

간밤에 비가 내렸다

타는 내 가슴을

적셔주는 듯

어찌 나뿐이었으랴

잠 못 이뤄

뒤척이는 이들이

고향 생각에

아니면

국정원 거수기 노릇하는

국회 열받아서

가뜩이나

살기도 힘든 오늘

바람 잘 날이 없지만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

다시 일어나 가자고

촛불이 부른다

이건 아니야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마녀사냥 시대가

결코 아니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두고볼 것인가

싸울 것인가

선택할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