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추억으로 남겨두고픈

2013. 9. 2. 01:5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먼 훗날 추억으로 남겨두고픈

 

 

내겐 정식상도 오랫만이네

교리반 참석했다가

미사 마치고 고교 친구와

점심을 함께 나누었다

밥 찬 국을 같이

먹어본 지가 언제였던가

성당 아니었으면

일요일 아침 일찌기

일어나기란 좀체 없다

주말엔 종일 누웠다

웬 어깨통증에

몸이 착 가라앉아 버렸다

공동선을 실천하자면

미뤘던 영세도 받고

참된 신앙 속에서

새길을 찾아봐야겠다

성당 마당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특검 촉구 서명도 했다

예비신자로 오늘은

교리서를 받고

묵주기도 방법을 배웠다

이제 때가 된 건가

2000년 무렵

처음 찾았고 4수째다

병수와 순철이 나

셋이 둘러앉은 밥상이

어쩌면 내가 꿈꾸는

한데 어울려 사는

공동체의 시작일지니

교리반 첫날치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