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2013. 8. 31. 02:5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항구도시 마산의 추억은

세월이 가도 새롭네

옛 선창가 뱃고동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갈매기들 날으는 곳

우리 부모 땀흘려 일했던

그 바다에 깃든

회한이 되살아 나는가

오늘 어시장 축제

시장통 삶을 살필 겸 해서

횟집골목 찍고

건어물 상회 지나

상인회까지 갔다가

행사장 한바퀴 돌았네

품바도 보고

천막 야시장 풍경도

카메라에 담았네

가수 남진 공연에

시민들이 열광하더만

마산만 야경은 미루고

저녁 먹으러 들른

낙지마을 식당에서

아는 얼굴들

많이도 보았구나

전어무침에 소주 한잔

마시며 인사나눴던

내 고향 밤은 깊어라

추석 벌초 대신

배 기관일 하던 아버지

반찬가게 꾸린 어머니

흔적을 더듬으며

어시장을 껴안았네

바다 매립 전

남성동 그 자리를

아프게 돌아보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