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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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차피 한배의 운명이니
우리는 어차피 한배의 운명이니 밤바람이 꽤 쌀쌀해졌다 가을잠바를 꺼내 씻어 널어놓고 나왔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짧고 쉬우면서 함축된 시를 쓰야지 오동잎이 날리고 저 능소화가 다 지고 찬서리가 내리기 전에 우편함을 바라보는 남모를 기다림이 어서 끝났으면 싶다 고등법원 등기..
2013.09.04 -
방사능 불안은 어시장뿐 아니다
방사능 불안은 어시장뿐 아니다 엊그제 어시장축제 즐겼는데 오늘 경남신문을 보니 일본산 수산물 여파때문에 죽쒔다는 기사가 충격적이었다 전어회 먹고 소주 마시며 공연 관람하고 놀았거늘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능 유출을 잊고 지냈다 해류를 타고 흐르거나 대기 중에 섞이거나 ..
2013.09.03 -
먼 훗날 추억으로 남겨두고픈
먼 훗날 추억으로 남겨두고픈 내겐 정식상도 오랫만이네 교리반 참석했다가 미사 마치고 고교 친구와 점심을 함께 나누었다 밥 찬 국을 같이 먹어본 지가 언제였던가 성당 아니었으면 일요일 아침 일찌기 일어나기란 좀체 없다 주말엔 종일 누웠다 웬 어깨통증에 몸이 착 가라앉아 버렸..
2013.09.02 -
부르다가 내가 죽을 그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그 이름이여 다들 깊이 잠들었는가 저 귀뚜라미는 밤새 울어 쌓는데 한순간 들려오기를 내란음모 조작 국정원 규탄 소리같구나 SNS를 달군 핫이슈가 한밤중에도 뜨네 가을의 시작이거늘 정치권력이란 유신독재를 꿈꾸는가 돌아갈 수 없지 풀벌레조차 아우성치듯 하..
2013.09.01 -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항구도시 마산의 추억은 세월이 가도 새롭네 옛 선창가 뱃고동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갈매기들 날으는 곳 우리 부모 땀흘려 일했던 그 바다에 깃든 회한이 되살아 나는가 오늘 어시장 축제 시장통 삶을 살필 겸 해서 횟집골목 찍고 건어물 상회 지나 상인회까..
2013.08.31 -
탄압의 광풍 몰아쳐도 갈길은 간다
탄압의 광풍 몰아쳐도 갈길은 간다 백기완선생이 39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긴급조치 제1호 위헌 야만의 유신시대 그 시절 이제 끝나는가 했더니 엊그제 긴급조치 제10호로 국민촛불을 끄려 메이드 인 국정원 박근혜정부가 '내란음모'를 들먹이며 진보당 시민사회를 위협하기 시작하였..
2013.08.30 -
대통령 경호실 통영의 추억이란
대통령 경호실 통영의 추억이란 박근혜가 통영 오던 그날 대통령 경호 어땠나 1인시위 한점순 시의원을 폭행한 그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과를 받아내야 돼 VIP가 심기 불편할 피켓이라도 부수면 안되지 앞으로 나가려는 어떤 몸짓도 없었는데 멍들고 찢긴 채 우리 앞에 선 얼굴 지..
2013.08.27 -
산은 내게 공동선을 이루라 하네
산은 내게 공동선을 이루라 하네 처서 지나니 벼가 익어간다 황금빛 들녘도 보인다 포항 천령산으로 떠난 산행길 숲속은 시원한 산림욕장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여럿이 함께 걷는다 매미소리가 교향악이다 야생초가 한 폭 그림이다 나무야 나무야 라고 말을 걸고 손을 잡는다 산..
2013.08.25 -
국밥 한 그릇에 힘이 솟는 날
국밥 한 그릇에 힘이 솟는 날 토요일에 비가 내린다 동네 저 건너편 천주산 줄기에 비안개가 나를 반겨 맞는다 창원촛불 사진을 블로그 페이스북에 올리고 산악회 정회장을 만나 국밥 한 그릇 먹다 내일은 천령산 계곡으로 정기산행을 떠난다 어제는 피부약을 먹고 밤새 잠에 푹 빠졌다 S..
2013.08.24 -
지역민과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지역민과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폭염을 식히는 소나기처럼 밤하늘에 뜬 달처럼 백만인 서명에 함께 한 마음처럼 경남은행 독자생존을 반겨 맞이할 그날이여 오라 출근길에 은행 직원이 경남도민일보 기자가 나눠준 신문 한장도 소중하여라 버스정류소 담벼락에 붙은 도민에게 드리는..
201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