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48)
-
진보라와 함께 나는 갈테야
진보라와 함께 나는 갈테야 새벽 4시 절집에서 쇠북이 울린다 야옹이 밥을 챙겨놓고 일찍 길을 나선다 오늘은 통합진보당에서 고성 연화산으로 평화기원 등반대회를 떠나는 날이다 옛 민주노동당 시절 분회 야유회 이후 창원시위원회가 여는 야외행사 참석이 나로선 오랫만이다 한때 옥..
2013.06.02 -
야생초에게 말을 건네며
야생초에게 말을 건네며 범의 귀 미안하다 제대로 한번 어루만져 주지 못했다 꽃이 피고 져도 내 마음은 겨를이 없었다 돌나물꽃에게도 안부 전한다 골목길에서 마주친 야생초 들꽃들 오늘만큼은 카메라에 담겠다 벌 한 마리가 날아와 꿀을 따는 텃밭 언저리 돌보는 이도 없건만 절로 피..
2013.06.01 -
공과금 자동납부기 앞에서
공과금 자동납부기 앞에서 난 낯설다 공과금 자동납부 저 기계 모든 게 다 조지 오웰의 1984년 그대로다 지금 주민증 하나면 신상을 털듯 찍힌 코드 하나로 체크가 되니 사람보다 전산망 세상이다 마치 카드로 변신한 기분이다 난 서투르다 원하지 않아도 길들여지는 시스템이 왠지 옛날..
2013.05.31 -
시인의 인생역정을 기록하며
시인의 인생역정을 기록하며 정작 내가 민족문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은하수가 뜨고 눈보라 아우성치던 전방 군복무때다 창작과 비평을 애독하며 분단으로 인한 고통 통일의 길을 고민하다가 징집됐다 시 한 편 쓰기란 역량이 미숙했지만 초병근무 중 후렛쉬로 문고판도 읽고 수첩에 ..
2013.05.30 -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살자 비온 뒤 날은 흐리고 별빛조차 사라진 한밤중에서 새벽녘까지 블로그 페이스북에 뉴스 검색으로 내 딴에는 희망이란 걸 찾다 이 시각에도 잠 못 이루어 뒤척이는 이웃들 얼마랴 연일 사건사고에다 불안한 대한민국 박근혜 새누리당엔 영 절망이다 전국 어디..
2013.05.29 -
우린 어디쯤 왔는가 묻자
우린 어디쯤 왔는가 묻자 산을 오르는 일도 한걸음부터듯 다른 세상을 찾아가는 그 마음도 한결같아야지 노인이 산을 옮기는 첫 호미질처럼 우직하게 갈 길을 가야지 때로 끊기고 돌아가도 오직 하나 희망을 발견하였다면 다시 일어나 산 넘고 물 건너 그곳으로 쉼없이 가야지 열 사람의..
2013.05.27 -
이제는 아픔을 끝내야 할 때
이제는 아픔을 끝내야 할 때 어제 밤새도록 앓았다 세상이 왜 이럴까 고민하다가 분단병에 시달렸다 꿈 속에서도 가위눌려 괴롭힌 군 의문사 23구의 시신이 고통으로 몸부림쳤다 낡은 국가보안법에 묶여 감옥살이하는 양심수들이 눈에 어른거렸다 원전 전력공급땜에 밀양송전탑 반대 노..
2013.05.25 -
부산행 버스 낙동강을 지나며
부산행 버스 낙동강을 지나며 그때는 탈출하고 싶었지 박정희 유신독재 숨막히던 부산땅에서 반란의 땅 전라도로 자원발령을 신청했더랬지 부산대 사대 국어교육과 졸업논문이란 게 유랑민의 삶을 노래한 청산별곡이었지 정지용 김수영 시를 무척 좋아했지만 으례껏 통과의례였지 그 ..
2013.05.23 -
하루가 피말리는 싸움같은
하루가 피말리는 싸움같은 어제도 새벽달을 보며 내 거처로 들었다 밤새 웹상으로 작업하는 습관이 붙어버렸다 심상찮은 이슈는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이건 부정선거이고 머잖아 불붙을 도화선이다 또 경남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업공방 밀양 송전탑 공권력투입 어디랄 것 없이 처절한 ..
2013.05.21 -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 나는 말하고 싶다네 노무현을 넘어 이제 진보의 길로 사람사는 세상을 찾아서 우리 함께 손맞잡고 가자고 오늘 서거 4주기 아픔으로 되살아오는 부엉이바위에서 그가 겪었을 고뇌는 산 자들의 숙제려니 추모인파 봉하마을로 서울광장으로 부산대로 달려간 슬..
201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