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에게 말을 건네며

2013. 6. 1. 23:30◆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야생초에게 말을 건네며

 

 

범의 귀 미안하다

제대로 한번

어루만져 주지 못했다

꽃이 피고 져도

내 마음은

겨를이 없었다

돌나물꽃에게도

안부 전한다

골목길에서 마주친

야생초 들꽃들

오늘만큼은

카메라에 담겠다

벌 한 마리가

날아와 꿀을 따는

텃밭 언저리

돌보는 이도 없건만

절로 피어나서

꽃밭을 이루었다 

사노라고

그간 무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