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통의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2013. 6. 4. 13:44◆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박통의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지금 그 당시 시는

내 손에 없지만

박통 하니까 떠오르네

섬마을 하숙방에서

절간고구마

중간상인 횡포를

시로 써 본 것이

중학교 출근한 사이

방을 수색당했지

10.26 의거로

유신의 심장이

총 맞아 쓰러지고

한창 민주화 열풍이

전국을 휩쓸 때

완도서에 연행돼

조사받은 적이 있었지

그때 왜 박통이라고

썼느냐 묻데

비꼬는 말이라며

조사만 받고 나왔지만

독재자는 살아

우리를 통제하였지

박통 취임 100일

난장판 나라지

어디 한군데라도

온전한 곳이 없거늘

다시 부마항쟁

광주항쟁을

부르고야 말 지경이지

억눌려 살 수 없어

터져나오는 열망은

막을 수가 없지

34년 전 일이

옛날같지 않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