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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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는 우리의 가슴으로 달린다
철도는 우리의 가슴으로 달린다 마산역에 다시 파업가가 울려 퍼진 그날 국민의 발 국민의 재산 철도는 동북아 대륙으로 통일산천의 길로 달려가고 싶었거늘 누가 이윤의 도구로 민영화 꼼수를 부리나 일당백으로 철도노조 조합원 똘똘 뭉치고 국민과 함께 투쟁할 첫 결의대회여 "우리..
2013.06.21 -
혜화동에 승리의 북소리 울리기를
혜화동에 승리의 북소리 울리기를 장맛비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날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라 지워지지 않는 자욱처럼 내 눈에 밟히는 얼굴들 떠오르거니 오랫동안 우린 잊고 지냈다 혜화동 성당 종탑 위에 사람이 재능교육 여성노동자가 133일째! 해고자 원직복직을 단체협약 체결을 ..
2013.06.18 -
다시 한번 투사로 살고 싶은
다시 한번 투사로 살고 싶은 내 몸 상태를 보자 허리에 통증 목 왼쪽이 뻐근 며칠 사이 피로가 쌓여 그런가 하긴 올빼미족 다 됐으니 성할 리가 없지 고교 친구를 만나서 모처럼 굴삼계탕 한 그릇 먹고 파스 진통제 좀 사달라 해서 누웠다가 나오니 살 만하다 벌써 나이탓인가 내 마음이야..
2013.06.17 -
전쟁같은 오늘 하루를 보내며
전쟁같은 오늘 하루를 보내며 허리에 파스 붙이고 웹작업을 한다 장마 시작되기 전 마산은 무더운 날씨이다 1주일이면 무거운 배낭을 벗겠다 시집 보급 끝 긴급조치 9호 재심은 올 연말쯤 될까 간편한 복장으로 카메라는 목에 걸고 길을 나서야겠다 이 땅의 시인 노릇하기란 한시도 경계..
2013.06.15 -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그래 이거야 615선언 우리 민족끼리 통일하자 얼마나 멋진 상봉이더냐 잊지 못할 그날의 약속 남과 북 김대중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정상이 만나서 합의한 통일이정표 2000년 6월 15일 그날 이후 금강산으로 개성공단으로 평양으로 서울로 오가며 교류하였..
2013.06.13 -
저 꽃도 내게 희망일 수 있다
저 꽃도 내게 희망일 수 있다 어제 동창회 갔다가 술 한잔 하고 늦게 일어난 아침 텃밭에 핀 달맞이꽃 비에 젖는구나 사각지대에 사는 가난한 이들 마른 가슴도 적셔주는 단비가 되었으면 오죽 좋겠건만 레미제라블 이야기는 끝없다 밤새 복지 생각으로 뒤척이다 깨어나 마주친 야생화 ..
2013.06.11 -
다시 열사들 앞에 나의 삶은
다시 열사들 앞에 나의 삶은 앗, 자고 일어나니 6.10 이구나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 보고 들어와 천원짜리 파전에 팩소주 마시고 초저녁에 누웠다가 잠이 깨 보니 저 87년 유월항쟁 젊은 그날이다 해마다 이날을 맞으면 투쟁 결의를 다지며 내 삶을 돌아보던 기억이 선하여라 너나없..
2013.06.10 -
땅의 사람들 그리워지는 날
땅의 사람들 그리워지는 날 절기도 잊고 지낸다 보리 베어내고 볏모를 심는 망종 고성 연화산 산행길에 보았던 논과 밭 한창 바쁠 때였지 떠나온 지 오래 된 농촌 들녘엔 아련한 향수가 새록새록 살아 숨쉬지 식량자급률 26.7% 우리농업 밥상이 위험에 처했지 민중농활도 가야는데 몸이 따..
2013.06.07 -
꽃들도 잠이 든 한밤중에 쓰다
꽃들도 잠이 든 한밤중에 쓰다 한낮은 덥고 밤은 선선타 꽃도 잠든 이 시각 야옹이들 뛰노는 텃밭 별 서너 개 떴다 올해 들어 돌아보지 않았던 내 딴엔 도시농업 뜯어먹곤 했던 질경이 상추 돌나물 취나물 민들레 쇠뜨기 머위 냉이 범의 귀 고들빼기 잎들도 손길 한번 주지 못했다 장미꽃 ..
2013.06.05 -
박통의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박통의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지금 그 당시 시는 내 손에 없지만 박통 하니까 떠오르네 섬마을 하숙방에서 절간고구마 중간상인 횡포를 시로 써 본 것이 중학교 출근한 사이 방을 수색당했지 10.26 의거로 유신의 심장이 총 맞아 쓰러지고 한창 민주화 열풍이 전국을 휩쓸 때 완도서에 연행..
201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