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에 승리의 북소리 울리기를

2013. 6. 18. 23:06◆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혜화동에 승리의 북소리 울리기를

 

 

장맛비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날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라

지워지지 않는 자욱처럼

내 눈에 밟히는

얼굴들 떠오르거니

오랫동안

우린 잊고 지냈다

 

혜화동 성당

종탑 위에 사람이

재능교육 여성노동자가

133일째!

해고자 원직복직을

단체협약 체결을

외쳐부르며

이날 이때까지

고공농성 중이다 

 

오늘로써 농성투쟁 

2007일째!

사측의 노조 불인정

교섭 회피에 맞서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동지들 있다

 

누군가

그의 손을 잡아주라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발딛고

살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도록

혜화동에

승리의 북소리가

울리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