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투사로 살고 싶은

2013. 6. 17. 22:55◆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다시 한번 투사로 살고 싶은

 

 

내 몸 상태를 보자

허리에 통증

목 왼쪽이 뻐근

며칠 사이

피로가 쌓여 그런가

하긴 올빼미족

다 됐으니

성할 리가 없지

고교 친구를 만나서

모처럼 굴삼계탕

한 그릇 먹고

파스 진통제

좀 사달라 해서

누웠다가 나오니

살 만하다

벌써 나이탓인가

내 마음이야

그날이 다시 오면

짱돌 쇠파이프

화염병 들고

적들과 맞서서

독재타도 노동해방

구호를 함께 외칠

투사이건만

부마 광주 유월

7,8월 투쟁에

온몸으로 싸웠던

옛 추억만 남았는가

낡은 집 낡은 방

전기도 물도

끊겨 버린 거처에서

올 연말까지만

버텨 보자

외로운 저항시인

이제 몸이라도

아프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