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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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민원 1AA-1304-100732
나의 민원 1AA-1304-100732 오늘 달이 보름달이다 팩소주 하나 챙겨 밖으로 간다 1주 전 신청한 형사판결문 서류는 담당자 배정 순 아직 답신이 없다 우리가 살았던 유신시대를 지금 젊은 세대들이 역사의 교훈으로 깊이 새겼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박정희시대도 전두환시대도 한갓 옛이야기..
2013.04.27 -
남몰래 흐르는 눈물 누가 알랴
남몰래 흐르는 눈물 누가 알랴 난생 처음 전화를 다 했다 전남도교육청에 교사 경력증명서를 떼려고 하는데요? 언제 퇴직하셨습니까? 1980년 7월 25일요 예? 1980년? 최종근무지는 완도 신지서중입니다 탁탁탁 쳐 보더니 지금은 신지중인데요? 아 선생님 파일이 있습니다 국어선생님이셨죠? ..
2013.04.25 -
내가 스마트폰을 바꾼 이유
내가 스마트폰을 바꾼 이유 비오는 날 폰을 바꿨다 4G LTE 갤럭시로 시인에게도 떨어질 수 없는 벗 하나 생긴 셈이다 페이스북 전화 메시지 일정 인터넷까지 내 손 안에 있다 컴맹 뗀 지가 새천년 들어서니 세월 참 빠르다 요금이야 올라갔어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면 까짓것 감..
2013.04.23 -
긴급조치 기록을 찾아서
긴급조치 기록을 찾아서 어제는 돌풍이 불고 간밤 봄비가 대지를 적셨구나 오늘 아침 그해 그날처럼 외로이 나의 길을 찾아 떠나며 시 한 편 남기네 대전 국가기록원으로 긴급조치 관련 서류를 떼러 34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네 아우성치듯 쏟아지던 눈보라가 분단 산하를 세차게 때..
2013.04.17 -
그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네
그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네 찬서리 눈보라 다 이기고 산에 들에 피어난 들꽃을 보라 짓밟히고 꺾일지라도 끝내 살아 우리 곁으로 돌아온 아름다운 희망이여 깊이 깊이 대지에 뿌리내려 힘을 키웠던 민중의 꽃이여 돌 우에도 담벼락에도 그늘진 삶에도 싹을 틔워 끈질기게 핀 우리의 사..
2013.04.08 -
내가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이유
내가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이유 우리 세대의 아픈 이야기 긴급조치 재심청구 민변 자료를 출력하며 4월말까지 한번 제출해 볼까 싶다 다들 바빠놔서 신경써 줄 이도 없다 관련 서류를 갖추자니 나의 34년 전으로 돌아가야 된다 이방인으로 살아온 시인은 주민증도 말소되었다 집도 절도 ..
2013.04.05 -
잘 가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잘 가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뉘라서 위로해 줄까 오늘 시집을 250권 잃어버렸다 지난 여름부터 올해 봄까지 선배 사무실에 보관했던 나머지 열묶음을 권당 100원 친다는 폐지상에 도둑맞다니 그것도 뒷문을 부순 채 싹쓸이해 갔으니 어이가 없다 창원지역 행사가 많길래 요 며칠 뜸했다..
2013.04.02 -
새벽달을 보며 돌아오는 길
새벽달을 보며 돌아오는 길 잠결에 잠시 깼다가 페이스북 여니 앗 전시상황이다 지금 남도는 개나리 벚꽃 활짝 피어 봄 나들이 인파로 연일 붐비건만 전쟁은 이제 피할 수 없단 말인가 잠 못 이루는 밤 "전쟁을 반대한다!" "평화협정 체결하라!" 간절한 외침마저 한갓 몸부림에 그치고 말..
201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