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민원 1AA-1304-100732

2013. 4. 27. 01:55◆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나의 민원 1AA-1304-100732

 

 

오늘 달이 보름달이다

팩소주 하나

챙겨 밖으로 간다

1주 전 신청한

형사판결문 서류는

담당자 배정 순

아직 답신이 없다

우리가 살았던

유신시대를

지금 젊은 세대들이

역사의 교훈으로

깊이 새겼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박정희시대도

전두환시대도

한갓 옛이야기일까

이등병의 편지

그 종이에 쓴

통일시 한 편이

긴급조치 9호 위반

징역 2년이었다

훗날 교사해직 건수였다

34년이 흘렀다 

지금 국가기록원에

내 기록이 없다

그래 육군본부로

민원신청을 넣었다

군사재판 건은

이관되지 않았다

부마항쟁 관련자도

마찬가지였다

긴급조치 재심청구할

입증서류를

기다리며 피가 탄다

보름 내지 한 달?

인터넷 민원은

바뀐 군대를

실감케 하였지만

나로서는

불면의 밤이다

이천 장호원 육군교도소

충남 계룡대

육군기록정보단을

찾아가야 할지도

모를 나의 재판기록

우리가 살았던

유신시대의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