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2013. 4. 2. 02:29ㆍ◆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잘 가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뉘라서 위로해 줄까
오늘 시집을
250권 잃어버렸다
지난 여름부터
올해 봄까지
선배 사무실에 보관했던
나머지 열묶음을
권당 100원 친다는
폐지상에 도둑맞다니
그것도 뒷문을
부순 채 싹쓸이해
갔으니 어이가 없다
창원지역 행사가 많길래
요 며칠 뜸했다가
아침 8시에
마산 오동동에 갔더니
그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방심한 탓에
혈육같은 나의 벗이
고물상 어디론가 끌려가
분쇄기로 짤렸거니
거기도 살려고
팔아 넘겼으리니
덤덤히 맞자
각박해지는 세상을
원망할 일이다
'◆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 > 2부 새벽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스마트폰을 바꾼 이유 (0) | 2013.04.23 |
---|---|
긴급조치 기록을 찾아서 (0) | 2013.04.17 |
그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네 (0) | 2013.04.08 |
내가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이유 (0) | 2013.04.05 |
새벽달을 보며 돌아오는 길 (0) | 2013.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