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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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고향은 어딘가
내 마음의 고향은 어딘가 이름없는 민중들이 숨을 거두면 이 땅 산야에 묻히거나 뼛가루를 뿌려 태초의 먼 바다로 흘러 갔으니 민족의 명절 설날 고향엘 못 가도 차례상을 차려 놓고 부모 계신 곳을 향하여 절을 올려라 언젠가 돌아가리라 그리워했건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슬픈 고향..
2015.02.19 -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낼 모레가 설날이다 선물도 없이 해마다 빈손으로 돌아와 찬 방에 몸누인 지난 세월도 그만 밥이랑 옷이랑 병원이랑 챙겨주는 당신이 있어 한결 낫게 산다 시인이 지금은 어렵지만 좋은 날도 오겠지 근데 오늘은 말이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꺾길 바랬건만 미친..
2015.02.17 -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큰 추위는 지났고 봄기운이 도는 내서가도를 달리면서 어느새 설대목이 다가왔거늘 얇은 잠바 하나 명자꽃이 사다 주길래 입으려 꺼내다가 웬지 세월호에 갇힌 어린 꽃넋들이 내 눈에 밟히더라 설명절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못한 자식들 생각에 찢어질 부모들..
2015.02.12 -
우린 희망이란 별에 살고 싶다
우린 희망이란 별에 살고 싶다 입춘인데 달도 별도 없고 거리엔 찬바람 분다 우리같은 서민들 쓸 돈도 없이 지내니 손님 뚝 끊겼을 때 장사하는 사람들 슬픔이야 속으로 삼킬 수밖에 자영업자가 650만이던가 가족까지 치면 1300만 개업했다 폐업했다 반복하기를 몇 번이랴 대형마트 SSM 규..
2015.02.05 -
비오는 날 회산다리에 서서
비오는 날 회산다리에 서서 다들 기억하고 있을까 세월은 흘러가도 최루탄 백골단과 맞섰던 87년 6월항쟁 7,8월 노동자투쟁 그날 시민 청년학생 노동자 하나되어 싸웠던 항쟁의 거리 그곳을 선거유세때면 단골장소인 북마산 회산다리 서민들의 고단한 삶들이 알알이 맺힌 곳 철길시장 그 ..
2015.01.29 -
겨울 무학산 계곡 산행길에서
겨울 무학산 계곡 산행길에서 토요일 특전미사에 참석하고 주일 모처럼 산에 들다 서원곡 계곡을 따라 죽 가면서 겨울나무 큰바위 고인 물 눈길을 주다가 중간쯤 너른 바윗돌 위에서 쉬다 무학산 서마지기까지 가지 못해도 그냥 좋다 산공기 들이마시며 홀가분하게 걷는 산행길이 내겐 ..
2015.01.25 -
겨울 거리에서 동백꽃 보다
겨울 거리에서 동백꽃 보다 내 발걸음도 무거운 날 거리에서 마주친 붉은 동백 겨울꽃아 헛헛한 가슴들에 한 송이 타는 희망인 양 겨울 속에 봄으로 뜨겁게 피어났는가 오고가는 숱한 사람들 무심히 지나쳐도 한파 이기고 꽃맹아리 틔운 남도의 붉은꽃에 깃들인 꽃넋들의 마음 그 사연들..
2015.01.20 -
막차에 관한 추억을 돌아보며
막차에 관한 추억을 돌아보며 오늘 오동동 시내에 갔다가 시내버스 막차를 타고 석전동 방으로 들어왔다 집사람이 널어놓은 옥상 빨래를 한아름 걷고 피시방에서 시를 쓴다 대학때는 부산에서 마산 가는 막차를 타고 돌아왔고 교사때는 광주항쟁 둘째날 막차를 아슬하게 타고 완도 신지..
2015.01.16 -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담배를 끊자니 참 힘들다 2천원이나 올린 담뱃값 서민증세 수작이야 분통 터질 일이지만 오래된 망우초를 차마 버릴 수가 없구나 문학을 꿈꾸던 그때 그 시절 다방에서 막걸리집에서 친해진 오랜 벗이기에 담뱃값에 열받아도 금연 대신 줄이는 쪽으로 시..
2015.01.07 -
내 마음 속의 새해 일출을 새기며
내 마음 속의 새해 일출을 새기며 어제와 다른 해가 떠올랐다 새해미사 다녀와서 무학산엘 가 볼까 구산면 옥계 바닷가엘 가 볼까 명자꽃과 얘기 나누다가 둘 다 피곤해서 쉬고 저녁무렵 행장을 챙겨서 나는 컴작업 하러 아내는 일하러 나갔다 신년사를 훓어 보니 남북정상회담 이루..
201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