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무학산 계곡 산행길에서

2015. 1. 25. 20:46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겨울 무학산 계곡 산행길에서

 

 

토요일 특전미사에 참석하고

주일 모처럼 산에 들다

서원곡 계곡을 따라 죽 가면서

겨울나무 큰바위 고인 물

눈길을 주다가 중간쯤

너른 바윗돌 위에서 쉬다

무학산 서마지기까지

가지 못해도 그냥 좋다

산공기 들이마시며

홀가분하게 걷는 산행길이

내겐 자유롭고 반갑다

호젓이 때론 여럿이

오르내렸던 추억의 산

정겨운 길에 서 있다

아는 이들도 만나 인사하고

숲속길을 헤쳐가는

산행의 재미가 쏠쏠하다

새해 첫 산행이라

대전 부산 산악회도

마산의 진산을 찾는다

숨가쁜 삶의 어느 날

배낭을 메고 훌쩍 떠나온

겨울산은 쉼이다

나를 챙기는 시간이다

꽤 오래 소홀하였던

등산을 새로이 시작해 보니

오늘 하루가 가뿐해진다

깊은 계곡은 아니어도

인생길처럼 울퉁불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