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2015. 1. 7. 22:11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담배를 끊자니 참 힘들다

2천원이나 올린 담뱃값

서민증세 수작이야

분통 터질 일이지만

오래된 망우초를

차마 버릴 수가 없구나

 

문학을 꿈꾸던 그때 그 시절

다방에서 막걸리집에서

친해진 오랜 벗이기에

담뱃값에 열받아도

금연 대신 줄이는 쪽으로

시인은 결정짓는다

 

요셉신부는 성당 해넘이에

담배 화형식을 치르고서

딱 끊었다지만

글쓰는 난 못하겠네

소주라도 한잔 마시고

담배라도 피우며

거친 세파를 헤쳐나가야

살 맛이 나겠거늘

 

지금 내게는 피우는 것도

끊는 것도 싸움이다

유신의 망령은 담배값까지

갈취하고 있기에

새해 몰아치는 칼바람에 맞서

작은 저항의 불씨들

휑한 가슴마다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