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에 관한 추억을 돌아보며

2015. 1. 16. 00:57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막차에 관한 추억을 돌아보며

 

 

오늘 오동동 시내에 갔다가

시내버스 막차를 타고

석전동 방으로 들어왔다

집사람이 널어놓은

옥상 빨래를 한아름 걷고

피시방에서 시를 쓴다

대학때는 부산에서 마산 가는

막차를 타고 돌아왔고

교사때는 광주항쟁 둘째날

막차를 아슬하게 타고

완도 신지도로 돌아왔다

저마다 하루를 접는

늦은 밤에 명자꽃 아내는

노상에서 일한다

힘겨운 날에 만나 맺은

둘도 없는 인연이다

덕분에 막차를 탈 줄이야

시란 곧 삶이거늘

그 추억도 시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