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회산다리에 서서

2015. 1. 29. 20:04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비오는 날 회산다리에 서서

 

 

다들 기억하고 있을까

세월은 흘러가도

최루탄 백골단과 맞섰던

87년 6월항쟁

7,8월 노동자투쟁

그날 시민 청년학생 노동자

하나되어 싸웠던

항쟁의 거리 그곳을

 

선거유세때면 단골장소인

북마산 회산다리

서민들의 고단한 삶들이 

알알이 맺힌 곳

철길시장 그 너머

해당화 시인이 자랐던 

옛집도 있었건만

지금은 자이아파트 들어서고

흔적조차 사라졌네

 

비는 추적추적 내려도

노점은 난장을 펴고

재래시장 철길가엔

장보는 손님들 오가는구나

석전에서 버스를 타고

회산교에 하차해

사진 한컷 찍고 걸으며

추억에 젖어드는

내 마음을 누가 알랴

 

데모라도 있는 날이면

경남대에서 집회를 마치고

시내 창동으로 진출해

규탄시위를 벌이고

이곳으로 이동해

저 어둠의 시대를 밝혔던

민주시민들의 함성을

나는 잊지 못하네

 

비오는 날 회산다리에 서서

찬찬히 되돌아보며

또 다시 그날이 온대도

우리는 그 자리에서

훌라송을

타는 목마름으로

외쳐부르며 투쟁할 거야

해방춤을 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