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2015. 2. 12. 00:50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큰 추위는 지났고

봄기운이 도는

내서가도를 달리면서

어느새 설대목이

다가왔거늘

얇은 잠바 하나

명자꽃이 사다 주길래

입으려 꺼내다가

웬지 세월호에 갇힌

어린 꽃넋들이

내 눈에 밟히더라

 

설명절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못한 자식들

생각에 찢어질

부모들 심정을 생각하면

이건 나라도 아니야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통곡한 숱한 나날들

쟁쟁하건만

특별법은 꼼수였나

 

오늘도 걷고 또 걷는

세월호 행진단

촛불시위는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거늘

부끄러워라

피지 못한 꽃넋들 앞에서

등을 돌리는 자

진실을 외면하는 자

조롱하는 자

실로 참담하여라

 

우리가 일상에 매몰돼

잊고 지내는 사이

언 땅을 안간힘으로

뚫고 솟아오르는

새싹들처럼

단원고 학부모들 시민들

학생들 모두의

노란 리본은 나부끼네

진도 팽목항에도

거리거리에도

행동하는 양심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