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고향은 어딘가

2015. 2. 19. 23:05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내 마음의 고향은 어딘가

 

 

이름없는 민중들이

숨을 거두면

이 땅 산야에 묻히거나

뼛가루를 뿌려

태초의 먼 바다로

흘러 갔으니

 

민족의 명절 설날

고향엘 못 가도

차례상을 차려 놓고

부모 계신 곳을 향하여

절을 올려라

 

언젠가 돌아가리라

그리워했건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슬픈 고향을

찾기가 아팠거니

 

갈색잎들 수북한

산 중턱에서

당신과 함께 엎드려

옥계 바닷가로

문안 세배를 하였더니

한결 맘이 낫네

 

이 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깃들여 있을

혼들이나마 불러

제사를 바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