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 내리던 밤의 사랑노래

2015. 3. 1. 20:08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흰눈 내리던 밤의 사랑노래

 

 

어젯밤은 눈송이가

자정이 넘도록

길 위에도 가슴 위에도

내려 신이 났는지

인증샷 한컷 남겼네

서러운 이 땅

숱한 민중들에게

아우성치듯

분노처럼 쏟아지던

눈발이었던 것을

"못 살겠다

갈아보자" 구호가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졌던

범국민대회의 날

난 명자꽃과

밤늦도록 거리에 있다

한밤중 석전동

눈쌓인 풍경 앞에서

환히 웃었다네

언제쯤일까

사람사는 세상 그날은

앞산엔 흰눈이

밤새 울부짖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