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98)
-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노래하며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노래하며 밀밭에서 노래하는 아이들이인휘의 소설 한 대목달려라 장편아상쾌한 바람부는 곡우위영 가수가 기타를 치며오늘 수업을 하는 풍경우리 옛적 꽃밭에서동요를 합창하던 그날이새록새록 살아나더라아이들이 부르니너무 좋구나 탄성이 이는구나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맨날 함께 불러대는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간절히 두손 모아라오랜 휴지기 옥중생활을거쳐 다시 일어나음반을 내고 공연을 펼치는우리시대의 민중가수내 국어시간 글쓰기 수업보다자연과 더불어 배우는노래 한곡이 사랑이어라까치소리가 반갑듯밀밭에서 함께 부른 노래여꽃처럼 연인처럼 고와라
2024.07.03 -
갈수록 세상이 왜 이런가요
갈수록 세상이 왜 이런가요 장마철 후덥지근한 바람은거리를 감싸 부는데"마산 중심가가 왜 이리 됐지"푸념 소리가 쓰라리다 3고시대 노동자 서민들의 삶"분식도 못 사 먹겠네"란탄식이 절로 나오는 오늘이다최저임금 오르면 나아질까 "민생을 구할 생각은 있겠지"기약없는 기다림 언제까지일까민생경제를 구출할 희망은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지출도못 맞춘다는 장삿일7백만 자영업자의 슬픔이여그 아픔을 누가 알리오 휑한 거리에 습한 바람만 불고이내 가슴은 타들어간다속상하고 아픈 세상사노라면 좋은 날이 올까요
2024.07.02 -
우린 물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
우린 물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 왜 이리 조용할까 다들후쿠시마 핵 오염수7차 방류 뉴스도 묻히는가해양투기 범죄 일본은삼중수소 기준치 밑돌았다고지 땅에 묻기는 커녕그린에너지인 양안전하다고 우기는저 도쿄전력 기시다 정부플랑크톤에서 어류로흡수되는 농축 방사성 물질오염된 바다는오랜 삶의 터전을 위협하거늘수산물도 가공식품도이리 무뎌졌는가지구온난화 여파로해안 침식 섬나라 침몰이란재앙은 닥쳐왔는데기후위기에다방사능 핵 오염수까지 덮친생명의 바다를어찌 살린단 말인가일본을 보이콧해도 뭣할 판에지구촌이 왜 이리잠잠할까 열받는구나
2024.07.01 -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장맛비 속에 사람들은무심히 흘러가지만어머니는 매일 피켓을 들고분향소 천막을 지키며19살 청년노동자자식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진상을 밝히라고처절히 울부짖는구나서울 마포대교를 행진하던특성화고 학생들깃발이 되살아오건만열악한 일터 결국 터질 게터졌다는 말인가근무 시작한 지 2시간만에유독가스 사고라니그러고도 증거인멸하는 사측우리를 분노케 하는구나고인의 일기장을 보니오호라 먹먹합니다공장 위로 장마는 몰려오고청년의 힘든 삶은나아질 줄을 모르는가마른 잎 다시 살아나듯이함께 세상을 바꾸는그날이 어서 찾아오기를간절히 두손 모으며19살 청년노동자의 영전에하얀 국화꽃 바치노라
2024.06.30 -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한밤중 불종거리에서새끼냥이가 운다누군가 내다 버리고 간 듯종이박스에서요란한 소리를 지른다한 생명을 위하여거두어 집으로 온다우유젖병을 물리는 명자꽃덕분에 기운을 차리고이불 위에서 자더니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서고골송을 다 한다구석으로 숨어 들어가찾느라 애먹기도 했지만이제 살려나 보다더불어 살아감이란인간만이 아니라 냥이도이름모를 들꽃도함께 살 수 있는 것일지니어린왕자가 장미에게말을 거는 것처럼새끼냥이와 나 사이에도관계의 꽃이 핀다
2024.06.30 -
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지리산은 안녕들 한가봉우리마다 어린 산기운물소리는 세차고함께 올랐던 추억은새록새록하건만 케이블카가 들어서면이름없는 뭇 생명들평화는 깨지고새는 울지만 눈물을볼 수가 없어라 아흔아홉 구비 능선은바람은 불지만얼굴을 볼 수 없고꽃은 피지만향기를 감추어라 생명평화의 깃발 들고"지리산이 아프면우리도 아프다!"현수막 펼치는 풍경 하나초록걸음 한걸음 더불어삶을 향한 마음들애타는 그리움이런가저들 패악질에고운 산천이더럽혀지지 않기를 우리 아름다웠던 날들더이상 잃지 않기를두손 모으며발자욱 서린 길 위에서아픔이 스쳐 가는가
2024.06.28 -
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그분이 고백했다내가 사랑이머리에서 가슴으로내려오는데칠십 년 걸렸다오고 김수환 추기경의"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깨우침의 싯구이자미사 강론이어라기도하시라한줄기 빛이라오사랑하시라자기낮춤이 선행된다오나누며 살다 가자고한평생을 정리해 두었더라살아갈 날을 노래하며사람 사이에도꽃이 핀다는 한마디를묵상하는 시간지혜로운 이물이 가득찬 연못같거늘그분의 말씀이삶의 수행이어라
2024.06.26 -
또 다시 발생한 비극 앞에서
또 다시 발생한 비극 앞에서 전쟁같은 노동판이런가오늘은 공장참사화성 일차전지 아리셀에서화재 폭발 사고구나사상사 30명 더외국인근로자 다수 산재 문제를 말할 때면자본의 눈치를 살피더니터질 게 터진 것인가중대재해법조차유명무실했단 말인가 진짜 눈치봐야 할 일들더 많이 더 자주불행이 되풀이되건만또 다시 산재사고를 접하니애타는 가족들 동료들그 심정을 어이하랴 살기 위해 출근한 일터갑작스런 죽음을왜 맞아야 한단 말이더냐끔찍한 비극 앞에서분노를 참을 수 없어라
2024.06.24 -
가자 자랑스런 노동자의 길
가자 자랑스런 노동자의 길 이렇게 웃을 수 있기를빗 속을 뚫고 외친우리의 요구가 승리하는 날이 기쁜 순간을위하여 잔을 들어라땀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타는 가슴에 부는희망의 바람을 보았는가울고 아팠던 긴 세월함께 떨쳐 버리고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위하여 잔을 들어라우리의 대열이파도처럼 행진해 가는 날이렇게 웃을 수 있기를
2024.06.23 -
엄마의 눈물은 언제나 멈출까요
엄마의 눈물은 언제나 멈출까요 얼마 전 발달장애인 일가족이생활고와 장애를 비관목숨을 끊었단 소식을 듣고그런가 보다 넘어갔어라 어제는 폭염 속 아스팔트에서오체투지 시위 행진을펼치는 장애인연대 부모들사진이 뉴스에 실렸다또 그런가 보다 넘어갔어라 살면서 무심히 지나치는 일들죽음도 참사도 무감각해진서글픈 땅이 무서워라우리는 왜 이들을 외면하는가 발달장애 차별을 멈춰 목소리도귀막고 복지예산도 삭감돌봄도 가족 지원도 없는 국가3년 이내 59.8% 가족이자살한다는 통계 충격이어라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그들되풀이되는 억울한 죽음나와 내 가족의 죽음이 아닐런지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까 또 다른 비극을 사회적 참사를막기 위하여 우리는"발달" "장애" "참사" "멈춰"구호를 함께 외치며오체투지 행진을 응원할 일이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