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2024. 6. 28. 19:37<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지리산은 안녕들 한가
봉우리마다 어린 산기운
물소리는 세차고
함께 올랐던 추억은
새록새록하건만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이름없는 뭇 생명들
평화는 깨지고
새는 울지만 눈물을
볼 수가 없어라
 
아흔아홉 구비 능선은
바람은 불지만
얼굴을 볼 수 없고
꽃은 피지만
향기를 감추어라
 
생명평화의 깃발 들고
"지리산이 아프면
우리도 아프다!"
현수막 펼치는 풍경 하나
초록걸음 한걸음
 
더불어삶을 향한 마음들
애타는 그리움이런가
저들 패악질에
고운 산천이
더럽혀지지 않기를
 
우리 아름다웠던 날들
더이상 잃지 않기를
두손 모으며
발자욱 서린 길 위에서
아픔이 스쳐 가는가